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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유학 경험담

[나의 독특한 유학경험 1] 고3 자퇴 후 캐나다 고등학교 편입

필자는 상당히 독특한 유학 경험을 갖고 있다. 대부분의 유학생들은 초, 중, 고 졸업 후 혹은 대학생 때 유학을 준비하지만 필자는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도중에 급작스럽게 준비를 한 후 캐나다로 유학을 나간 케이스이다. 그 과정에서 필자가 느꼈던 부분들을 공유해 보고자 한다.

 

시작은 고등학교 2학년 2학기 때 캐나다에서 Toronto University를 다니고 있는 친척 형이 한국으로 놀러를 왔을 때이다. 친척 형은 나와 우리 부모님에게 유학에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주었고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최대한 빨리 유학을 나가는 것이 나의 앞날에 좋다는 일종의 가스라이팅(?)을 당했다. 이 당시의 필자는 Toronto University가 뭔지도 모르는 상황이였기 때문에 유명한 대학인지도 몰랐다. 나중에 알고보니 서울대보다도 랭킹이 높고 한때는 랭킹 10위 안으로도 들었던 그냥 말도 안되는 세계적인 대학교 중 하나였다.

 

세계대학 랭킹 20위권의 명문대

참고로 필자는 지방에 있는 고등학교 반에서 2~3등 정도를 하는 나름 공부를 조금 하는 아이였다. 수능을 봐본 적이 없어서 정확한 등급을 알 수는 없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의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기반으로는 대략 평균 2~3등급 정도 나오는 학생이였다.

 

그렇게 부랴부랴 남들은 다들 극한으로 공부하는 시기인 고등학교 3학년 1학기 필자는 유학 준비를 하기위해 담임 선생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학교를 가는 날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유학을 준비하는 기간이 약 6개월이 걸렸고 상당히 복잡하고 머리가 아픈 행정 작업들이 수 없이 많았다.

 

먼저 동사무소에서 뽑을 수 있는 서류란 서류는 다 뽑아 본 것 같다. 부모님의 수입원, 재정 상태, 보유한 차, 집, 필자의 범죄 이력(?) 등 정말 많았다. 또한, 필자의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의 성적 같은 것을 영어로 번역하여 전문업체에 공증을 맡겨 그것을 또 대사관에서 승인을 받는 과정이 몇개월이 또 걸렸다. 하지만 사실, 본인은 그 때 고등학생이므로 이러한 행정 서류작업들을 부모님과 전문 유학원업체에서 모든 것을 해주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해야될 일이 많았다.

 

그렇게 어느 정도 준비를 다 마치고 마지막으로 학교를 갔다. 담임선생님에게 혹시 모를 사태를 위해 고등학교 휴학(?)을 할 수 있냐고 물어 보았지만 2011년 그 당시에는 고등학교에 휴학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고 무조건 자퇴를 해야하는 상황이였다. 즉, 본인은 만약 유학을 가서 실패하면 혹시 다시 되돌아와서 고등학교 3학년을 다시 다닐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뒤가 없었다. 

 

이렇게 마지막 자퇴신청을 한 후, 2011년 모든 서류준비를 마치고 고등학생 혼자서 유학을 가게되었다. 필자는 서울도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지방 학생이였는데, 혼자서 캐나다를 나간다는 생각을 하니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무모한 선택이였다고 생각된다. 그 이유는 사실 저 때 당시 필자의 생각은 "해외를 나가면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일종의 아메리칸 드림 같은 마인드로 굉장히 단순무식하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고등학생 혼자서, 짐을 붙이고 입국, 출국심사도 받고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는 정말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유학 여정이 시작되었다. 처음 타보는 비행기, 13~14시간 걸리는 긴 시간, 생각보다 굉장히 불편했던 이코노미 좌석, 기내식 먹을 때 옆사람과의 불편함 등 처음부터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더 큰 사건은 캐나다 토론토 공항을 도착 후 펼쳐진다. 필자는 거기에 있는 캐나다 공항의 감옥(?) 유치장(?) 비슷한 것에 갇히는 경험도 하였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2번째에 적겠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